0. 들어가며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 아니듯이 모든 독서가 훌륭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하여 더 독서를 잘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모든 독서는 같지 않다. 좋은 독서는 그 목적에 부합할 때만 이루어진다.
진정한 독서의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 자신의 성장이다. 독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해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행위이다. 나머지는 다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왜 독서를 온전히 해내지 못할까? 그것은 우리가 숱하게 빠지는 독서의 함정 때문이다.
오늘은 독서를 할때 가장 우리가 쉽게 빠지는 6가지 함정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1. 다른 것으로 독서를 대체하려 하는 것
스마트폰, 유튜브 지식콘텐츠 등이 나오면서 최근 독서에 대한 대체제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과연 독서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아니다. 현존하는 모든 매체 중에 책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왜 그럴까? 앞서 말했다시피 독서의 목적은 지적성장이다. 그러나 유튜브, 영화 등등은 매우 수동적으로 지식을 흡수하게 만든다. 반면 독서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독서는 어렵다. 그리고 때로는 불친절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독서가 진정으로 빛을 발한다. 어렵기 때문에 이해하려 하고, 불친절하기에 더 간절하게 붙잡으려 한다.
이러한 독서는 능동적으로 우리가 사고하게 해 준다.
2.수동적으로 읽는 것
수동적으로 읽는 것 또한 독서의 주요한 함정이다. 책이라는 매체 그 자체가 능동성을 요구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읽기만 한다. 그러나 그럴 거면 차라리 다른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낮다. 어차피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책에 나온 대로 행동하지도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능동적으로 읽는가?
답은 간단하다. 한 손에는 펜을 쥐고 메모하며 읽어야 한다. 물리학계의 거물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했다. "쓰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도 늘 메모했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하물며 우리는 노벨상 수상자도 아니고 아인슈타인도 아니다. 그런데 무슨 자신감으로 책을 그저 읽기만 하는가? 수동적으로 읽지 말자.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3. 닥치는 대로 읽는 것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은 돈과 시간을 허공에 버리는 행위이다. 책을 읽는 분명한 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뼈아픈 이야기를 하자면, 책에서 얻은 지식은 오직 두 가지 방향성만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지식수준을 자랑하거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행동하거나이다. 전자가 목적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후자의, 즉 책을 행동으로 전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을 읽기 전, 읽는 목표를 분명히 하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 문제를 명확히하고 기회를 잡는것이 목표라면 기회를 명확히 해라. 그리고 그에 관련된 정보를 책에서 수집하라. 그리고 실생활에서 응용하라. 삶과 지식을 연결시켜야 한다.
4. 자기 수준에 맞게 읽는 것
자기 수준을 넘어서 읽어라. 독서가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하나는 이해가능한, 즉,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독서를 하느니만 못하다. 독서의 목적은 '읽기 전의 나를 뛰어넘는 것' 즉, 성장이다. 그러나 자신의 입맛에 맞고 이해하기 쉬운 책만 읽는다면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돌 뿐이다. 따라서 조금 어렵더라도 이해하기 조금은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당신은 더 좋은 독자가 된다.
5. 이해 안 되는 부분에서 멈추는 것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사전을 끼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면서 읽지 말라는 것이다. 우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라.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라 당시에는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책을 덮을 때쯤 모든 정보가 하나로 꿰이며 이해가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르는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참고문헌이나 사전에 빠지면 길을 잃게 된다. 그리고 다 읽었음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읽으면 된다. 책을 읽는 이유는 '즐거움'이며 전체흐름을 놓치게 되면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6. 한 권의 책을 읽는 것
가장 최악의 독서는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며 차악의 독서는 두 권만 읽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의견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두 권의 책은 두 가지의 의견이다. 그 의견은 당신과 일치할 수도 반대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당신의 찬반적 의견을 떠나서 모든 책(=의견)들은 '완전한 진리의 일부분'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서로 일치하지 않은 의견이 틀릴 수도 있고, 모두가 일치하는 의견이 틀릴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모두 맞거나 부분만 맞을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모든 쪽을 바라보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이다. 그리고 당신은 수많은 책들과 의견들 사이에서 책 즉, 의견들을 공정히 다루어야 한다.
그러니 한 권의 책만 읽거나 한 권의 책만 읽는 것은 피해자와 피의자 중 한 명의 의견만 듣는 판사처럼 판단력이 위태롭다. 두 권의 책을 읽는 것은 피해자와 피의자의 의견을 듣고 증거를 보지 않는 것만큼 위태롭다. 그러므로 한 주제에 관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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