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기자 조슈아 포어는 영국의 메모리 챔피언쉽의 우승자인 벤 프리드모어가 한 시간 동안 1528개의 숫자를 암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감명을 받았다.
자신은 건망증이 심하여 차 열쇠의 위치를 깜밖 하기도 하고 주차한 자리도 잊을 때가 많았다.
그에 반해 벤 프리드모어는 96가지 역사적 사실을 날짜대로 암기하였으며, 원주율값은 5만자리 까지 알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고, 기억이 작동되는 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뛰어난 그처럼 기억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조슈아포어는 인터뷰에 반신반의하였지만 이 일을 계기로 기억술에 흥미가 생겼고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결정했다.
곧 그는 평범한 두뇌로 1년 만에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 책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은 조슈아 포어가 어떻게 짧은 시간에 기억력 천재가 되었는지의 경험과 연구를 설명한다.
2. 기억의 궁전
우리는 뭔가를 기억하고 또 '잊어버린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인간의 뇌는 사실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십 년이 지난 기억이라 할지라도 꿈에서 볼 수 있으며, 심지어 뇌가 부분 소실된 상태여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쉽게 잊어버릴까? 그 이유는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머릿속 아무 데나 방치해 놓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 정보가 담긴 신경망에 접속해서 기억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대부분 기억을 그저 냅다 던져놓듯이 기억하기 때문에 이 신경망을 찾지 못한다.
즉, 간단히 말해 자신이 원하는 신경망에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원할 때 꺼낼 수 있다면 기억력은 아주 높아진다는 뜻이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은가?
아니다. 우리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바로 '기억의 궁전'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기억의 궁전이란 머릿속에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글이나 추상적 개념을 이미지의 형태로 저장하는 '장소법'의 일종이다.
한번 해보자.
먼저 편안하고 아늑한 의자나 침대에 자리를 잡아라.소음은 되도록 없는 게 좋다.
머릿속으로 하나의 공간을 떠올려 본다. 당신에게 익숙한 장소이면 더할나위 없다. 처음 기억법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가장 좋다. 당신의 집의 가구 문 등을 차례차례 떠올리고 만져도 보라.
집이 충분히 떠오른다면 다음으로는 외워야 할 목록을 준비하라. 책에서 다음과 같은 예시가 준비되어 있다.
마늘 피클,코티지 치즈,훈제 연어, 백포도주 6병, 양말 세켤례, 훌라후프 3개 , 스노클, 드라이아이스제조기, 소피아에게 이메일 보내기, 피부 톤의 고양이 복장, 영화 <상처뿐인 영광>, 엘크 소시지, 메가폰과 감독 의자, 패러글라이딩용 멜빵의자와 밧줄, 기압계
총 17개의 목록이다. 보통사람들은 한번에 5개에서 7개까지만 기억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머릿속 집을 돌아다니면서 입구에서 부터 하나씩 물건들을 놓아라, 더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상상할수록 좋다.
입구에 놓여진 알싸하고 톡 쏘는 향의 마늘 피클뚜껑이 열려있다, 신발장의 구두 안에는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 코티지치즈 한 조각이 들어 있다, 피아노 줄 위에서 노릇하게 익은 훈제 연어가 있다 등등........ 희극적인 효과를 더해서 웃기게 만들면 효과 만점이다.
이 일이 모두 끝난 다면 기억의 궁전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두 익힌 것이다. 이 일이 다끝났다면 이 이미지들을 원래 외우려고 했던 할 일 목록으로 되돌리면 된다.
그 뒤에는 주기적으로 이 기억의 궁전을 머릿속으로 거닐기만 하여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인간은 글자보다 공간정보를 더 잘 기억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추상적 개념과 숫자같은 것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는 행복하지 않다' 추상 적는 고백이나'장밋빛 손가락으로 수놓은'와 같은 시적 문구나 3.1415... 같은 숫자는 기억술을 사용하는데 큰 난관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다른 작업이 필요하다. 추상적 문구나 숫자들을 미리 이미지화 해서 그것을 외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구절은 행복 다닐 '행'에 붉은 복주머니를 연상하여 붉은 복주머니를 들고 있는 사람을 '행복'이라고 해석하기로 미리 정하는 것이다.
숫자도 마찬가지이다. 아라비아 숫자 1~10까지에 각각에 대응하는 이미지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1: 건장한성인남성
2: 오똑한 코
3: 허리를 굽힌 남성
4: 수염난 코
5: 배부른 임산부
6: 발이 큰 남자
7: 안경 쓴 여성
8: 뚱뚱한 아줌마
9: 머리가 큰 아줌마
0: 알
미리 인간= 숫자로 정하고 그 사람들을 각 장소에 배치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숫자 이외에도 여러 문양이나 경구를 이미지화시켜 외울 수 있다.
이 훈련들은 더 자주할수록 더 빠르게 할 수 있고 기억의 궁전을 늘려나갈 수록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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