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나에겐 이 학습스타일이 안 맞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스타일이 있다고 믿는다. 왜 그렇게 믿을까? 사람마다 뇌의 구조와 작동방식이 다르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니다.
사람의 뇌는 모두 보편적이고 같다.
실제로 뇌의 생김새만큼 iQ160과 98의 뇌는 모습이 같으며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결과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희망찬 소식은 범재와 천재의 차이는 태생적 차이가 아니라 오직 학습방법의 차이에 달려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면 과연 남들보다 빠르게 배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달랐을까?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배움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과연 배움이란 무엇일까? 연구에 따르면 배움이란 마음속 지도(Model)를 만드는 것이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이 지도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있다. 우리는 유아 때부터 이 지도를 통해서 세상을 해석한다. 그리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이 지도를 수정하고 디테일을 더해 간다.
그 과정은 이렇다. 우리가 무언가를 유심히 눈으로 보다 보면 그 속에서 일련의 규칙을 발견한다. 그 규칙들을 더 자세히 관찰하면 규칙들 속의 규칙, 또 그 규칙 속의 규칙이 보인다.
이 마음의 지도가 겹겹이 쌓이면 우리는 그 전체적인 군상을 관통하는 지식,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 통찰력의 놀라운 점은 가장 최신식 AI조차도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이고 앞으로도 따라잡을 확률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계는 배우는 양이 많아질수록 속도는 점점 더 느려지고 더 복잡해지고 더 크고 정교한 하드웨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놀랍게도 많이 배우고 익힐수록 더 단순해지고 학습속도는 더 빨라진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실제로 신출내기 체스선수와 체스챔피언의 뇌활동을 비교해 보면 체스챔피언은 신출내기보다 오히려 적게 생각한다.
체스챔피언이 통찰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통찰력'을 쌓는 것이 배움의 속도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저자 스타니스 드엔은 반드시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고 설명한다.
바로 배움의 4가지 기둥이다.
<배움의 4가지 기둥>
- 1. 주의 집중하기
- 2.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 3. 실수로부터 배우기
- 4. 쉬기
1. 주의집중하기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지능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이다.
-로버트 J 쉴러-
첫 번째는 주의집중이다. 스스로의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배움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 집중력은 훈련에 따라서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집중이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고 그 나머지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또 집중력은 자신이 원하는 순간, 원하는 대상에, 원하는 만큼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다.
이 집중력은 우리가 마트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듯, 외부의 정보를 자신의 뇌 속에 담아서 새로운 모델의 재료를 준비한다.
이때 장바구니가 크면 클수록 더 많은 물건이 들어가는 것처럼 집중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빌게이츠의 경우 한번 책을 볼 때 1시간에 150p를 읽는 수준인데,이는 그의 집중력이 아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집중력은 곧 자기 통제력과 이어지고 이 자기 통제력은 IQ에 영향을 미친다.
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명상, 액션 게임하기, 책을 손으로 짚어가면서 읽기 등 집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이 가능하다. 사례에 따르면 심지어 뇌손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에도 높일 수 있었다. 평소에 이런 집중력은 훈련을 하는 습관을 들여보는게 어떨까?
2. 능동적으로 배우기
행동하는 사람 2%가
행동하지 않는 사람 98%를 지배한다.
-지그 저글러-
두 번째는 능동적으로 배우기이다.
능동적 배움은 수동성을 거부하고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 타구하고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스스로 검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이 쥐와 고양이, 신생아, 성인들로 실험을 해 본 결과 수동적으로 배우는 생명체는 그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학습 수준이 퇴화하기까지 했다.
우리의 뇌는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대상에'왜?'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깊게 파고들수록 더 오래 기억한다.
이러한 호기심은 장기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호기심이 클수록 기억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치밀하게 생각하자.
3. 실수로부터 배우기
실수는 인간적인 것이다.
어느 것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하는 사람도 있다.
-괴테-
배우기로 마음먹은 대상이 있다면 계산기를 두드리지 말고 우선 과감하게 시도해서 크게 실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실수'이다. 심지어 네 가지의 기둥 중 가장 중요한데 실수=배움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다.
우선 실수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의 뇌는 자신이 예측하는 것과 실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괴리를 인지할 때만 배우기 시작한다. 실수는 지식의 업데이트이며, 실수를 하지 않는 다면 뇌는 정보를 흡수하지 못한다.
다만,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셀프테스트를 하는 게 가장 좋은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같은 시간동안 많은 양을 보는 것보다. 한번 보고 시험을 여러 번 치는 것이 장기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4. 쉬기
때로는 휴식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다.
-마크 블랙-
배움이 끝났으면 반드시 쉬자.
쉬기는 배움에서 간과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쉬는행동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배우는 정보를 몸과 무의식으로 체화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자동화시키고 의식적인 노력의 투입량과 피로를 줄인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수면인데 수면은 최고의 복습법으로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자는 동안 뇌는 머릿속에서 그날 배운 것을 초고속으로 자동 재생하여 저절로 복습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배움을 통해 익힌 여러 가지 규칙들을 하나의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규칙으로 만들어 내어 '통찰력'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앞서 말했듯 이 통찰력이 깊어질수록 학습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니 쉬는 과정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니 배우는 중간중간에 쉬고 밤에는 반드시 푹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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