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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관점에서 본 초콜릿 사랑 <인간 본성에 대하여>

by 안테암블로 2023. 11. 19.

 

0.인간은 왜 초콜릿을 좋아하는가?

 

진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이 눈에 띈다. 생물들의 선택은 몸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기린을 예로 들어보자 처음에 목이 짧은 조상격 기린은 높아진 나무에 있는 잎을 따먹으려 하면서 목을 쭉 뻗는다. 

 

그리고 그 뒤의 세대들은 목이 비교적 길어 나뭇잎을 잘 따먹을 수 있는 형질이 진화한 개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며 이전 자기 부모세대가 했던 노력을 할 필요 없이 태생적으로 긴 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후손들이 이전세대에 비해 더 쉬워지고 능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마딜로, 개미핧기, 사자, 호랑이 도마뱀 등등 많은 동물들은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생존하기 위해 발달시킨 우수한 비밀무기들을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 마치 장인이 하는 음식점에서 비밀레시피를 하나씩 받아 가업을 대대로 이어온 일본식 장인제도가 연상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닷시피 인간에게는 이와같은 기관이 있다. 외부에 있는 기관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떤 동물보다 더 뛰어난 기관이 있다.

 

바로 뇌다.

 

그러나 뇌가 뛰어난것은 좋다 그런데 왜 하필뇌가 발달하며 우리 조상들은 뇌를 발달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뇌가 일정 크기 이상 커지지 않게 된 것일까? 여러 학자들은 이에 대해서 이론을 내놓지만 이 저서에 나온 주장중 하나는 매우 흥미로운 답변을 한다. 

 

뇌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결정적으로 뇌를 발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안개에 쌓여있거나 지나치게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에 추적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 인간의 뇌가 외계인처럼 비대한 뇌로 변해가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린이 자신이 원하는 높이의 나무를 먹을 수 있을정도로 진화하게 되면 굳이 구름까지 닿을 정도로 목을 늘릴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이미 뇌로서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목표는 바로 협력과 연대이다. 먼저 모든 진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이다. 그 중에서 인간은 다른 무엇보다 협력과 연대를 통해 생존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실제로 포유류 중에서는 많은 생명체들이 협력과 연대를 하지만 협력을 하는 영장류는 원시인 뿐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같이 날카로운 발톱이나 단단한 외피가 없더라도 협력을 통하여 자기보다 더 큰 먹이를 사냥한다. 

 

그 증거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인 (여러 문명에서) '품격'이라 부르는것이다. 인간의 뇌가 협력에 최적화 되기 위해서는 공격성을 낮추고 사회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여성은 발정기를 통하여 일시적 성적활동을 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월경이라는 과정으로 그 고통을 분산한다. 이는 수컷끼리의 경쟁을 최소화 함과 동시에 사회적 활동 즉, 지속적 성적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산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 처럼 더 이상 길고 긴 유전적 진화를 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바로 문화 덕분이다. 인간은 문명을 탄생시킴으로서 뇌의 특정한 기관을 외부에 구현(사회적 시설)하고 각기 다르게 분담함으로서 이전에 다른 동물들이 선택했던 유전적 진화라는 외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한사람이 모든 일을 할 필요가 없으니 굳이 커져야 할 필요도 없고 기관과 시설이 있으니 굳이 달라져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이론을 가장 증명 설명하는 사례는 '대부분의 인간이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괴이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초콜릿은 열량 간단히 말해 칼로리의 대표이다. 인간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낮은 음식보다 선호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조상들이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 고열량의 음식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이게 굳어져 대부분의 인간들은 고칼로리의 음식을 선호하는 체질로 바뀌게 된 이유이다. 

 

즉, 인간은 아직도 수렵채집민, 원시인의 뇌를 그대로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문화라는 수단을 통해서 원시인들이 누리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많은 일을 이뤄내는 기이한 동물인 것이다. 

 

초콜릿은 이 점에서 특별하다. 초콜릿을 역사는 과정은 사회적(식민제도와 대량학살), 문화적 과정(크리스토퍼 콜롬버스가 발견하고 전달)을 거쳐서 인공감미료 (배합기와 화학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설탕추출) 라는 기나긴 역사와 뛰어난 지성의 산물이 섞인 고형물 덩어리이다. 그런데 그 지성의 의 종착점이 바로 겨우 '맛'을 충족시킨다는 점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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