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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존처럼 생각하라>

by 안테암블로 2022. 8. 7.

글쓴이:존 로스만
옮긴이:김정혜

0.들어가며

아마존은 미국 굴지의 대기업이다. 아마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책 <아마존처럼 생각하라>는 아마존이 어떻게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만의 기업내의 독특한 문화는 주목할만 하다.

그 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장기적으로 생각하라

2.관료주의를 혐오하라

사실,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내용이 축약되어 있다.
그러나, 그 어느것보다도 위의 두 가지가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블로그에서는 구체적인 방법보다(책의 내용에 다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서술하겠다.

1.장기적으로 생각하라


1 )결정

"이것(선진의 계책)은 한때의 방법이었고 호언의 말은 만세의 공적이니,
어찌 한 때의 이로움으로 만세의 공적을 넘어서겠소?"
-진나라 문공-


아마존을 키운 CEO 제프 베이조스의 인터뷰를 우연히 본 적 있는 나에게 가장 와닿은 것이 있다.

그건 "아마존은 5-10년후를 기준"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어떤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이렇게 질문한다.

"만약 내가 5-10년 혹은 10년에서 100년 후에 지금의 결정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게 하는 것일까? 우리가 만약 단기적인 이익의 관점에서 선택을 내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있다고 치자. 그의 앞에 맜있는 감자칩이 하나 놓여져 있다.
그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단기적인 이익고려: 감자칩을 먹는 즐거움
행동:먹음 장기적인 결과: 살이 찌고 성인병 위험이 높아짐

장기적인 이익고려: 감자칩을 먹지 않는 불편함 행동:먹지 않음 ▶장기적인 결과: 살이 빠지고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됨
<레이달리오 프린시플>


리가 하는 모든 선택의 이면에는 이렇게 두 가지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단기적인 선택을 한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공부나 일 또는 저축에 대해서도 지금 불편하면 나중에 편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의식적으로 단기적인 선택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선택을 하면 개인과 기업 모두 건강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장기적 선택의 이익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바로, 경쟁자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신이 추진하는 모든 일이 단 3년간만 계속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 당신은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게 됩니다.
그러나 7년에 걸쳐 투자할 의지가 있다면 그들의 일부하고만 경쟁하면 되죠."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가 추진하는 스페이스 X의 관점과도 유사하다. 일론머스크는 일전에 "찾다가 찾다가 화성에 가기로 결정했죠 그런데 그 일을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라고 말한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경쟁시장이 아니라 남들이 침범하기 힘든 독점시장을 구성하고, 독창적인 사고를 촉진하는데 유용하다는 이야기이다.


2)인재

'장기적으로 생각하라'는 비단 선택의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인재를 채용하는데에도 적용이 된다.
아마존에서는 일하는 직원을 크게 두 종류의 사람들로 분류하는데 바로 '직원''용병'이다.

직원은 회사 공통의 목적을 위해서 헌신하고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용병은 어떤가? 중세시대의 용병들(현대의 용병은 그렇지 않겠지만)은 돈에의해서 각 영주간 알력다툼의 전쟁에 고용되었고 전세가 불리해지면 그대로 물건을 훔쳐서 달아나는 불량배들이었다.
한마디로 충성, 헌신과는 거리가 먼 족속들이었다. 이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면 돈만 보고서 회사에들어온  직원들이다.

용병들이 조직구성원일 때 어떤일이 벌어질까?

과거 기원전 607년 송나라 화원의 이야기가 이런 용병 유형의 사람을 잘 드러낸다. 화원은 전쟁전날 사기를 복돋기 위해 양고기를 병사들에게 대접했으나 그 중 한 남자만 먹지않았다.

그는 거절하며 말했다.

"저같이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까지 양고기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수레꾼하고 전쟁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틑날 전쟁이 막상막하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화원은 자신을 끄는 수레꾼에게 적군이 적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지시했으나 그는 반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화원이 황급히 돌리라고 명하자 수레꾼은 이렇게 말한다.

"어제저녁 양고기는 당신이 다스린 것이고 오늘의 일은 내가다스리는 것입니다."

결국 화원은 적국에 붙잡히고 그날의 전쟁은 대패하고 말았다.

그러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본의 대기업인 교토 세라믹의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그는 인재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한 적 있다.

"나는 지금껏 경영자로서 수많은 인재를 채용하는데 직접 참여해왔다. 그 과정에서 일머리가 좋은 사람들을 만난 저도 많다....반면 일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사람도 많았다....경영자가 기대를 거는 인재는 당연히 전자다. 누군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면 능력이 출중한 전자보다 후자이길 바라는 마음마도 들 정도다.

그런데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의외로 정반대의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면도날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서야 내 이런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편견이었는지를 깨닫고 부끄러웠다.

일머리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비범한 인재로 바뀌어 갔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따라서  조직의 리더는 인재를 구할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열정과 헌신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는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면접은 헌신보다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인재를 고용하려 한다.
(모순적이지만) 사실 헌신이 최고의 능력인데도 불구하고도 말이다.

이에 대한 다른 사례도 있다.

1990년대 전문가들은 기업의 창립자들이 기업의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창립자들에게 기업이 어떤 조직모델을 갖추었는지 조사하였다.

결과,크게 세가지 모델이 나타났다.

  1. 전문가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델
  2. 한명의 주인공이나 스타가 이끌어가는 모델
  3. 헌신형 모델

인재를 채용할때도 당연히 위의 가치를 따라서 사원을 뽑았다.
전문가를 중시하는 모델의 경우에는 자격증, 혹은 특수기술을 지닌 인재, 과학자를 뽑았고
주인공이나 스타가 이끌어가는 모델을 가진 창업자의 경우에는 가장 뛰어난 인물을 뽑거나 다른 회사에서 데려왔다.
마지막으로 헌신형 모델을 초점에 맞춘 기업은 회사가 표방하는 철학에 어울리는가를 기준으로 사람을 채용했다.
그 후 2000년대에 미국시장에 거품이 꺼지고 많은 기업이 몰락한 후 기업의 성공률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헌신형 모델을 채택한 기업은 단 한곳도 무너지지 않았으며 성공률이 100%였다.

그 다음으로는 한명의 주인공이나 스타가 이끄는 모델은 상당히 많이 실패하고
전문가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인 모델은 실패율이 전자의 3배나 높았다.


2.관료주의를 혐오하라

"옛날에 월왕 구천이 용맹함을 좋아하자 백성들은 죽음을 가벼히 여겼고 초나라 영왕이 허리가 가는 여자를 좋아하자 도성 안에는 굶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제나라 환공이 남자를 질투하고 여자를 좋아하자 수조라는 자는 스스로 거세하여 내시가 되었고, 환공이 맛을 좋아하자 역아는 자신의 맏아들을 쪄서 진상하였다. 연나라 왕인 자쾌가 어진사람을 좋아하자 자지는 나라를 물려주어도 받지 않을 것처럼 거짓을 부렸다."
-사마천 사기-


관료주의의 폐단은 세가지의 부작용을 조직에 가져온다.

1)저급한 인재들을 끌어들인다.

최고의 인재들은 어떤 인재들일까? 바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회사의 목적과 고객과 제품에 헌신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제품과 고객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펼치고 싶어하고 또 관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관료주의조직은 이러한 이들을 떠나게 만든다.
회사 내부에서는 c급 d급 의 불량직원들이 관료주의를 방패삼아 자신의 실수를 가리고 자신의 무능함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말단 직원이 자주 듣는 이야기는 주로 "그냥 그렇게 되는거야, 시키는 대로 해."이다. 관료주의 조직에서는 높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관료주의를 방패삼아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관료주의는 고삐풀린 광란의 프로세스입니다. "
-제프 베이조스-



2)생산성이 낮아진다.


<룬샷>의 책에서도 같은 사례를 언급한다. 만약 직원이 들어간 회사가 관료주의형태를 띄고 있는회사라면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할 수록 자신의 고객과 제품보다 인간관계에 더 많은 시간과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과업에 집중할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아닌 관계중심의 의사결정이 된다.

예컨대 관료주의 조직의 직원은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중얼거리거나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과장님이 만족하실까?"
"이렇게 하면 사장님이 승인하실까?"
"윗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고 늘 염두에 두기마련이다.
심지어 어떤 처세관련 책에서는 직원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직장상사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사내정치는 조직을 병들게 한다.

우리가 해야할 질문은 오직 하나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다.

오죽하면 제프베이조스가 회의하는 회의자리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 의자는 바로 가상의 고객을 의미하는 의자이다.
또,아마존에 가 본적있는 사람이라면 십계명처럼 적혀있는 회사의 내규의 가장 첫번째 문단을 기억할 것이다.

원칙 1. 고객에게 집착하라

이는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성과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저서에 보면 이 부분이 명시되어 있다.)
베조스는 관료주의를 사회적 응집력이라고 부르면서 혐오한다. 합의를 추구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의 선천적인 충동이 진실을 가린다고 여기는 것이다.


3)혁신이 없다.

리더로서 가장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는 바로 의사결정의 일치이다.

원칙13번째는 직원들은 소신을 가지고 반대하거나 받아들여라 이다.

"우리는 언제나 올바를 해답을 찾기를 원합니다. 토론하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사회적 응집력(관료주의)도 더 클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의견일치야말로 최악의 의사결정 중 하나인데

첫번째 위험은 진실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야 말로 이런 반 직관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CIA의 분석가 카멘 메디나는 실무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녀는 곧 CIA의 정보통신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완성된 보고서를 공유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조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비밀인터넷인 인텔링크를 통해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배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녀의 의견은 묵살되었다. 그럼에도 메디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주장했다. 한 선배는 그녀에게 말했다.

"조직 내에서 자네의견을 말할 땐 조심하도록 하게, 지나치게 솔직하게 자네 생각을 말하면, 승진은 물건너 가게 되네"

10년이 지나서 한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CIA가 이룬 업적은 대단하다. 그동안 수백달러를 쏟아부어서 하지 못한 일을 거의 하룻밤 사이에 한 푼도 안들이고 해낸 셈이다."

메디나가 제안한 인텔링크가 베이징올림픽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뭄바이의 테러리스트를 밣혀내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어째서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받아들여졌을까? 바로 그녀가 정보부 부국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관료주의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하룻밤의 엄청난 혁신조차도 계층의 사다리에 가로막혀 10년이 넘게 소모된 것이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분명하거나, 본인의 생계와 안위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이 없이는 좀처럼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지 않는다."
-틸 케피탈 전무이사 에릭 와인스타인-

이처럼 합의는 의사결정자들의 수준을 낮은 차원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을 묵살시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존에서는 이러한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 특별한 팀을 운용한다.
대중에게도 가장 유명한 '피자 두판 팀'은(피자 두판을 시키면 팀원이 배불리 먹는 규모) 8~10명이하의 팀으로 '다양한'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만들어진 소규모 팀이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리가 아니다. 그들의 목적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미칠듯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시장을 지배하고 룰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필자는 '다양한'과 '미칠듯이 좋은 제품'에 ' '로 강조표시를 했는데 이는 두개가 아주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음악을 생각합니다. 나는 매일 음악 안에서 꿈꾸며 살기 때문입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1901년 부터 2005년 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는 비 수상자보다 예술활동을 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

예술적인 취미 노벨상 수상자와 비수상자와의 비교치
음악 2배
미술 7배
공예 7.5배
글쓰기 12배
공연 22배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예술활동을 즐겨하지 않아 명암법(빛을 받지 못하는 부분에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을 그리는 예술기법)을 알지 못했다면, 달에도 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딘 사이머튼은이야기 한다.

다양한 관점과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경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4)관료주의 점검

"과인에게 간섭하는 자는 모두 사형이다. 그건 알고 있는가?"
"이 한 몸죽어 대왕의 현명하심이 돌아올 수 있다면 그 이상 더 바랄게 있겠습니까?"
-초 세가-

혹시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나 조직 혹은 가족이 관료주의에 침식당하고 있는지 궁금할 지도 모른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 책의 저자가 준비 한 점검표를 통해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설명이 불가능하거나 확연히 불합리한 규칙이 시행될 때
(ex: 옛날부터 그래왔어,잔말말고 따라,아무튼 그래, 의지가 부족한거야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어)
2.규칙이 고객에게 유리하지 않을 때
(ex:회사 내규상 해 드릴수가 없습니다, 제시된 약관을 보시면, 저희 관할이 아니라서요)
3.당신보다 권한이 큰 사람이 문제를 시정하고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을 때
(ex: 당신이 사장이야?, 이번 일의 책임자가 누구야?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며))
4.합리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없을때
(ex:저희도 잘 몰라서요, 하다보면 알게 되, 말을 조심해야 승진할 수 있어)
5.프로세스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응답시간이 보장되어 있지 않을 떄
(ex:연락이 닿는데로 연략드리겠습니다, 사장님이 나갔는데 언제 오실지 모르겠네요,나중에 연락줄게)

이 중 하나라고 있다면 관료주의가 조직 내부에 이미 관료주의가 싹틔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3.프로세스


1)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그러므로 전쟁을 잘 하는 장수는 '기세'에서 승리를 구하고 병사들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손자병법 <세>편-

이 잘못되는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그 일의 책임자를 먼저 찾는다.
그리고는 조직회의에서 그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진정 훌륭한 조직은 한 사람의 선택으로 실패하지 않는다. 경영자가 할 수 있는 최악의 판단은 어떤 일 잘못되는 경우에 일개 개개인의 잘못된 판단 탓으로 성급하게 돌리는 것이다.

국가 나 사상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민주주의 국가의 장점은 절대군주제나 독재자들과 달리 머리가 잘려도 와해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미국의 '사막의 폭풍작전'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알 카에다가 미국의 대통령을 암살한다고 미국이 무너질까?

그렇지 않다. 민주공화정의 특징은 머리가 여럿달려서 잘라도 잘라도 다시 자라는 신화속의 뱀 히드라처럼 다시 머리를 꺼내면 (대통령을 뽑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3억명의 유권자를 모두 죽이지 않는 한, 미국은 대통령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알 카에다의 경우에는 알 카에다 본인이 죽으면 조직이 순식간에 눈녹듯이 붕괴된다.
조직구조 자체가 독재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드라를 잡는 헤라클레스

만약,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제2의 실권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전쟁을 벌여 알카에다의 자리를 노려서 공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리고 그런 내부분열은 적국에게 공격의 기회를 줄 뿐더러 국내에 경제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기업으로 돌아와서 좋은 조직이 개인에게 달려있지 않다면 어디에 달려있다는 말일까?

바로 시스템에 달려있다.

아마존에는 '플라이휠(fry wheel)'이라는 개념이 있다. 플라이휠이란 일종의 선순환 시스템으로 시스템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점진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의 경험은 고객의 트래픽을 촉진하고, 증가된 트래픽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수수료를 지불하는 제 3자의 판매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인다. 그리고 판매자가 늘어날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적어지고(규모의 경제). 아마존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여 다시 고객경험을 끌어올린다. 한마디로 성장의 무한동력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만약 문제가 일어난다면 일반적으로는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혹은 인사스템에 문제가 있는것인지 회의 참가자들은 고려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그러니 한 한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 보다 우선 중요한 것은"시스템에 결함이 있는가?" 그리고 "왜 그 사람을 그곳에 배치하게 되었는가?"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질문하고 회의석상에서 토론하는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고 검토없이 "저 사람의 잘못이야" "너 때문에 모든게 망했어" 라며 무작정 그 사람을 해고시키면 다음에 그 자리에 앉는 다른 인재들도 똑같이 해고될 확률이 높다.

2)초인은 없다

'마케팅' 이라는 말을 만든 현대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누가 와도 불가능한 일이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회사의 조직모델과 시스템이 개인의 초월적인 능력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경영자들이 뛰어난 인재가 나타나서 붕괴된 회사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주가를 높여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초인에 의지하는 시스템은 초인이 사라지면 독재국가처럼 붕괴되기 쉽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초인을 배출해야만 돌아가는 시스템은 댐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는것처럼 잠재적 시한폭탄을 품고있는 것과 같다.

게다가 어차피 불안정한 시스템은 초인과 같은 인재를 받아들이고 식별하는 능력이 결여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조직과 기업이 성과나 시스템이 아닌 정치적 의견에 의해 좌우되기 쉽기 때문이다.
(시스템과 정치는 제로섬의 관계에 있다)

저자는 86p에서 자신의 친구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그는 트라커패시터(고출력 저장소자의 일종)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직하였다
출근첫날 앞으로 일할 책상을 보여주었는데, 그 책상이 잔뜩 어질러져 있었다.
그 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 일대의 지도들로 가득했다.
상사는 그 지도들을 쓰래기통에 넣으며 말했다.

"지저분 해서 미안하네"
"무슨지도입니까?"

"우리가 이 책상의 전 주인을 해고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그 친구가 회사에서까지 자기 프로젝트에 매달렸기 때문이네,
이 지도는 그 사람은 그사람 물건이고"

그리고 그 물건을 치우고서는 명패를 갈아치웠다. 상사는 이어 말했다.

"일론 머스크였어, 이름도 희안하고 사람도 희안한 괴짜였지."


만약 이 회사가 일론머스크를 설득하여 회사에서 혁신을 실현하게 도왔다면 지금쯤 테슬라가 아니라 다른 회사가 상장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5.끝마치며

강물을 때리는 어부

어부가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어부는 강둑의 한 쪽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강을 가로질러 그물을 쳤다.
그런 후에 밧줄 끝에 돌을 묶어서 강물을 때렸다.

물고기들이 깜짝 놀라 도망가다가 자신의 그물망에 걸려들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런데 근방에 사는 사는 사람 중 한명이 화를 내며 나무랐다.

"강물을 그렇게 흐려놓으면 내가 물을 마실 수 없소!"

그러자 어부가 대답했다.

"하지만 강물이 이렇게 흐리지 않으면, 나는 굶어죽을 수 밖에 없소"

-이솝우화-
선동정치가에 대한 우화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아마존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한가지만 꼽을 수만 있는다면 바로 '정직'이다.
개인의 정직함뿐만 아닌 조직의 정직함말이다. 조직은 내부적으로 정치와 관료주의의 패단에 끊임없이 위협받는다.

결국 고여버린 물이 썩듯이, 조직이 커지고 오래되면 자연스럽게 단기적 이익과 관료주의라는 곰팡이가 자라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적 이익을 통해서 조직은 보다 많은 경쟁사들을 상대하고 점점 단락적인 업무를 반사적으로 상대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보지 않고 초인만 기다린다면 더 나은 조직과 성과는 고이 접어 두는게 좋다.

이미 리더와 추종자들이 만들어놓은 관료주의 속에서 혁신은 숨도 못쉬고 조직이라는 관에서 시체가 되는 중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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