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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인슈타인은 자기 집 주소를 잊었을까? <내 머릿속 비우기>

by 안테암블로 2023. 6. 11.

0. 들어가며

 

존, 이건(머리 속) 내 하드드라이브고
유용한 지식들만 저장돼 있어
평범한 사람들은 온갖 쓰레기들로 머릿속을 채우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건 보지 못한다고!

- 셜록 드라마 셜록 홈스의 대사 -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이 한 기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다 기자가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띠더니 품속을 뒤지면서 말했다.
 
"어디 보자... 내가 여기 적어놨었는데?"
 
그러자 어이가 없어진 기자가 웃으며 말했다.
 
"설마 선생님께서 자기 집 주소를 기억 못 하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적어두면 쉽게 찾을 수 있는걸 뭐 하러 기억합니까?"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집 주소를 자주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서 밤이 되면 생판 모르는 남의 집 앞에 와서 재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인슈타인의  행동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사실 기억력이 형편없고 그저 운만으로 자신의 수많은 업적을 이룬 것인가?
 
아니다.
 
아인슈타인이야 말로 인류 역사상 자신의 뇌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아인슈타인의 사후 그의 뇌를 조사해 본 결과 뇌의 신경회로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촘촘하게 이어져 있었다. 이는 그가 남들보다 몇 배는 빠르고 우수한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반증한다. 
 
그러면 아인슈타인은 왜 자기 집 주소를 잊어버렸을까?
 
간단하다,
 
아인슈타인에게는 자기 집 주소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과 상위 1% 인재를 가르는 힘이다. 
 
평범한 사람모든 일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모든 일을 기억하려 한다. 그러나 세계최고 수준의 인재들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자신의 모든 집중력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그들은 삶과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과 기억해야 할 대상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야 말로 인재들의 비결이다.
 
1.왜 메모인가?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보면 21세기는 아주 어려운 시기다.
 
사람들은 해가 갈수록 우리는 더욱 많은 정보에 노출된다. 들어오는 정보는 많아졌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뇌는 그 정보를 다 소화해내지 못한다. 뇌과학에 따르면 인간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정해져 있으며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는  뇌에 오작동을 일으킨다.
 
그러면 어떻게 뇌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
 
세계적 위인, 인재들의 충고는 바로 '메모'이다.
 
종이에 쓰는 행위는 생각, 자료, 감정 등을 머리 밖으로 끄집어내 뇌의 짐을 덜어내어 최고의작업(performance)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단순히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가는 행위 만으로도 뇌는 부담감을 덜고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스티브 잡스, 워렌 버핏, 임마누엘 칸트, 리처드 파인만 같은 인재들이 굳이 수기로 된 메모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메모를 통해서 생각을 덜어내면 뇌는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마구 펼치기 시작한다. 그러면 두뇌의 능력은 아주 큰 폭으로 확장하여 뛰어난 발상을 펼치기 쉽다. 
 
따라서 우리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더욱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덜어내는 미덕이 필요하다.
 
집중력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에서 오는 것이다.
 
 
2.머리는 창고가 아니다. 

 

나는 내가 몇 초 전에 무슨 음을 쳤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최고의 인재들은 불필요한 지식을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는다. 그들은 머리를 창고가 아닌 작업대로 쓰기 때문이다.
 
상상해 보라, 작업대 위에 도구들이 너저분하면 작업에 방해가 될 뿐이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정상들은 그것들을 우선 모두 밖으로 꺼낸 뒤 작업을 시작한다.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속을 창고처럼 사용하며 정리되지도 않은 온갖 정보를 머릿속에 꽉꽉 욱여넣은 채로 업무를 시작한다.
 
구글의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는 자신의 업무비결을 테드강연에서 공개했다.
 
그는 출근하면 종이 위에 그날의 할 일을 '나열'해 본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등수를 매긴다.

그것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생산성 전문가인 데이비드 엘런이 덧붙인 말도 흥미롭다. 
 
"나에게 중요하고 또 내가 해야 하는 구체적인 일들을 정리하여 항상 머리 밖에다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정리된 리스트를 매주 돌아보며 확인하고 해내고 또 새롭게 리스트 업 합니다."
 
머리를 창고처럼 사용하지 마라. 종이 위에 최대한 덜어내고 가볍게 시작하라.
 
 
 
3.쓰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

의문은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질문은 ‘삶 자체’를 바꾼다.
-토니 로빈스-

 
보통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기고민하기를 구분하지 않는다.
 
생각하기와 고민하기는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기는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고민하기는 머릿속에서 시작해서 머릿속에서 끝난다.

그래서 외재화가 되지 않는 생각은 단순한 망상일 뿐이다.
외재화가 되지 않으면 문제를 다룰 수 없고 볼 수도 없다. 
 
그러니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싶다면 반드시 손으로 써라.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발명자이면서도 아이폰으로 직원들과 소통하지 않았다. 그는 이메일을 유독 편애했으며,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펜을 고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는 스스로 컴퓨터를 만들었음에도 자식들이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컴퓨터나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또한  자신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 전에 코딩을 하러 바로 컴퓨터로 달려가지 않고 근처의 호텔에 묵으면서 노란 공책에 프로그램 코드를 일일이 써가면서 설계했다. 
 
과학 분야 또한 마찬가지다. 리처드 파인만은 누가 자신이 써놓은 메모를 기록이라고 부르면 굳이 정정해서 말하고는 했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종이는 기록이 아니다. 종이가 일을 하는 것이다. 당신도 종이 위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민은 아무런 결과를 내지 않는다.
손으로 써가면서 생각할 때만이 우리의 지적활동은 결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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