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금속 '구리'
구리는 밝은 빛깔의 적갈색을 띠며, 열전도율과 전기전도율이 매우 높아 전자 공학과 전기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금속 원소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은 구리로 만든 돈이라는 뜻으로 구리는 그만큼 우리 삶에서 흔하게 사용된다.
이렇게 화폐로 쓰이는 금속을 사람들은 화폐금속이라 부르는데 로마에서는 6세기에서 부터 3세기까지 자연산 구리 덩어리 그 자체가 화폐의 기능을 하기 도 했다.
구리는 거의 모든 사업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구리의 선물가격은 경기를 예측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녀서 경기가 좋을 조짐이면 오르고 경기가 나쁠 조짐이면 내려서 증권가에서는 구리를 '닥터 코퍼'라고 부르기도했다.
구리는 본래 강도가 너무 물러 단독으로 사용될 수 없으며 대신 다른 금속에 섞어서 경도와 강도를 높여서 사용했다. 현재 우리가 쓰는 동전도 65%는 구리로 되어 있고 나머지 금속을 합금시켜 만든 것이다.
2.달콤한 맛이 나는 금속 '납'
금속 중에서 달콤한 맛이 나는 금속이 있다.
바로 납이다. 납의 표면을 핥으면 독특한 향과 단맛이 난다.
그래서 납으로 만든 장신구를 영유아들이 한번 납을 맛보면 입에 물고 놓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납은 인간에게 매우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다.
납에 과하게 노출되면 납중독이 일어나고 곧 근육쇠약, 마비증상, 어지러움, 혼수, 경련이 이어지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어도 영구적인 지능 저하를 일으키는 위험한 금속이다.
지금은 그 독성 때문에 현대인은 납을 섭취하지 않지만 과거 로마인들은 납을 너무 사랑해서 수도 배관, 물감의 재료, 포도주잔, 식기로 가공해서 사용했으며 여성들은 얼굴을 밣아보이게 하기 위해서 납을 얼굴에 바르기도 했다.
3. 인류의 수호자 '은'
은은 좀비영화나 뱀파이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소재이다. 이 무적의 괴물들에게는 일반적인 무기는 통하지 않지만 은으로 만든 총알은 불로불사의 적들을 한 번에 쓰러트리기도 한다.
그러면 은은 정말로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일까?
놀랍게도 어느정도 사실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는 은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한다. 독일의 역사가인 아그리콜라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상처에 은판을 덮어 치료했다는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상업의 나라 페니키아에서는 물, 포도주, 식초를 은제 용기에 보관해서 부패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현대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은판 위에 세균을 올려놓았더니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디프테리아 균은 3일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인 포도 상규균은 2일, 전신쇠약을 일으키는 장티푸스 균은 18시간 만에 죽었다.
이 이외에도 은은 650가지 이상의 세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밣혀졌다. 그래서 옛부터 왕과 권력자들은 은으로 된 식기나 은으로 된 물건에 집착한 것이 아닐까?
4. 전쟁을 부르는 금속 '주석'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속 중에서 주석을 볼 기회는 별로 없다. 현대에서는 베어링 기관에 가끔 들어가 있는 이 주석은 바로 역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등장한다.
바로 청동이다.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신 아레스의 금속이라고도 불리는 이 금속은 전쟁과 파괴를 불러오는 상징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도 오스는 세상을 5가지 금속에 빗대어 시대를 나누었는데 황금시대, 은 시대, 청동시대, 영웅시대, 철 시대이다. 이 중 청동시대에 대해서 그는 청동 시대의 인간들이 전투를 일으켰으며 끔찍하다고 표현한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청동은 녹는점이 낮아 가공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가 고대전투나 영웅전에서 보는 대부분의 무기 창, 칼, 방패, 갑옷을 만들어 냈다.
그로 인해 인간은 대규모 전쟁이 가능해지게 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청동무기 앞에서 목숨을 잃었다.
5. 국가 기밀 '철'
철은 지구의 지각(껍데기) 부분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이며 지구에서 매장량이 2위에 달할 정도로 많은 금속이다.
그러나 이렇게 흔한데도 불구하고 초기 인류사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기원전 1500년 경이쯤이 되어야 겨우 등장한다.
발에 차일정도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인류사에서 늦게 등장했을까? 바로 녹는점이 높아서 철을 다룰 기술이 없기 때문이었다.
철은 일반적인 불이 아닌 썹시 1538도의 초고온의 불만이 순수란 철을 추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야금술이 발달 하기 전까지 순수한 철을 얻을 방법이라고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에서 나오는 '운철'밖에 없었다.
그러다 인간이 목탄을 이용해서 고온의 불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부터 철은 가공이 가능한 금속이 되었고 청동기를 쓴는 국가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목탄을 이용하는 방법도 각 국가에서 비밀리에 전수되었기 때문에 더 늦게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6. 새벽빛의 탐욕 '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금속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금은 정복전쟁과 식민지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각 국가의 부유함의 기준은 바로 '금'이었다.
그래서 금을 많이 보유하는 국가가 가장 강하고 부유한 국가였다.
이런 단순한 서사와 강력한 이미지 덕분인지 세계곳곳에는 금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가지 시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현대에서도 최근 방영한 <호빗> 에서는 황금의 산을 끼고 있는 탐욕적인 드래곤 '스마우그'가 등장한다.
우리가 스마우그가 끼고 있는 금의 양에 감탄하는 이유도 금의 매력을 어느정도 이해하기 때문이다.
조금 길을 벗어나서, 재미있게도 미국 사우스 이스턴 루이지애나 대학 레트 알랭은 스마우그의 황금 산의 규모를 추측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금의 측정량은 자그마치 2690톤 정도이며 현시세로 계산해 보면 2200조 원으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4년 치에 맞먹는 어마어마 한 양이다.
7. 불로장생의 금속 '수은'
수은은 실온에서도 액체형태로 있는 독특한 광물로 밀도가 물의 13배이기 때문에 무게를 재 보면 물 1리터는 1킬로 그램이지만 수은은 13킬로 그램이 넘는다.
그래서 수영장을 수은으로 가득 채우고 다이빙을 하면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뜨게 된다.
이런 독특한 금속인 수은은 자연상태에서는 발견되기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옛날에는 금보다 더 높은 가치가 매겨졌다. 여기에 미신이 더해져 중국과 티베트인은 수은이 건강을 유지하고 부러진 뼈를 붙여주는 영약으로 여겼다.
대표적으로 최초의 황제 진시황은 수은에 강한 애착을 가졌다. 황제는 수은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몸에 발랐으며 심지어 죽을 때 진시황릉에 수은으로 3개의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어 함께 묻혔다.
그러나 실제로 수은은 인간의 몸에는 아주 해로운 금속이었고 이 때문에 진시황이 정신병에 시달리다가 일찍 사망하게 된 원인이되었다.
안타깝게도 수은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미백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세포가 괴사하고 염증을 일으키며 투통, 불면증, 구강염증, 떨림, 사지마비, 발음장애, 정신착란, 만성피로, 부정맥, 심부전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산모가 수은중독에 걸릴 경우 아이들은 지체장애인으로 태어나기도 할 정도로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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