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은 뇌를 춤추게 한다.<호기심의 뇌과학>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다만, 열정적으로 호기심을 채우려 했을 뿐
-알버트 아인슈타인-
초전두엽, 초측두엽, 초두정엽의 세 가지 부분을 '초뇌엽'이라고 한다.
초뇌엽은 인간이 가진 가장 특별한 기관으로 인간의 신체 중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소위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이 기관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위가 발달하면 깊이 이해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높다는 것이 밣혀졌다. 또한 사회적인 소통능력까지 담당하고 있으니 실제로 우리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기준은 이 부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뇌 부위는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바로 호기심이다.
실제로 뇌과학자들은 "뇌가 건강해질 방법이 없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지금까지 안 해봤던 일 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십니까?" 이런 답변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끼? 바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우리를 인간답게, 더 뛰어나게 만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의 뇌 mri를 관찰 및 추적한 결과 활발히 활동하던 영역은 줄어들고 뇌에 뻗어나가던 나뭇가지의 회로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 어렸을 때 배운 드럼이 생각나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81세 노인의 뇌는 초뇌엽 부위가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우리가 호기심을 발휘해 행동으로 옮기면 뇌는 그만큼 성장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기심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실하게 노동에 종사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다보면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이용해 대부분의 일을 그럭저럭 처리하게 된다. 그러면 인간은 생각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결국, 뇌는 익숙함 속에서 호기심을 잃는다.
40대 후반이 되면 성별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녀의 경향성 행동 패턴을 보면 남성의 경우 수직적 문화에서 오랜 세월 회사 생활과 경쟁에 매진해 왔으며 남들의 요구에 맞추느라 자신의 내면을 억누르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 자체를 상실하게 되어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이게 된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비교적 수평적인 문화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며 다양한 주제의 대화로 다양한 이웃과 대화하기에 호기심을 잃는 경향이 비교적 적다. 그래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남성보다 여성이 평균 2 밀리미터 얕으며 유연성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보다 40대 후반에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게 되며 뇌 관련 질환의 발생률이 낮은 걸로 나타났다.
호기심을 통해 행동을 옮기면 인간은 더 행복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기심의 핵심속성인 새로움과 놀라움은 뇌간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을 형성한다. 이는 인간의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주어 기억력을 높이며 인지기능을 활성화한다. 뿐만 아니라 함께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옥시톡신은 의욕과 행복감을 증폭시키며 두근거림과 설렘을 일으킨다. 이 상태가 되면 어려운 일들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부정적이었던 관점도 바뀌어 일상이 선순환을 타게 된다. 즐겁기 때문에 하고 하기 때문에 즐거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결국, 호기심이 뇌의 건강부터 삶의 기쁨까지 결정한다.